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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이름은 아빠 이름의 마지막 뒷글자와 엄마 이름의 마지막 뒷글자를 합쳐서 주희이다. 한자는 기둥 주에 기쁠 희자를 쓴다.

고등학교 때 주민등록증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다. 반 아이들과 다같이 사진을 내고 이름을 적어냈다. 나는 이름 쓰는 칸에 기둥주에 기쁠 희자를 꾹꾹 눌러 썼지만 주민등록증에 써있는 한자는 다른 한자였다. 아마 한 반에 마흔명씩 열반. 사백명의 이름의 한자를 넣던 직원은 모든 이름의 한자를 알맞게 넣어주기에는 귀찮았나보다.

그렇게 기억 안나는 이상한 한자의 이름을 가지고 살다가 재작년 지갑을 잃어버리고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았다. 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지고 살리라. 공무원 아저씨는 성격이 좋아보였고 하는 일도 별로 없어보였다.

그리고 지금 내 주민등록증에는 기둥 주에 빛날 희가 써있다. 그리고 귀찮아서 또 3년째 민증을 바꾸는 일은 없었다. 나는 한번도 이 이름을 가지고 산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어쨌든 柱熙이다. 이상한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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